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22일 경기 불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그 방안의 하나로 전주공장의 1교대제(주간 8시간+야간 0시간)와 관리직 임금동결, 조업시간 단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현대차 전주공장은 지난해만 해도 최장 9개월까지 주문이 밀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폭증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노조원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노조의 합의를 이끌어내며 종전 1교대제였던 근무제를 2교대제(주간 10시간+야간 10시간)로 전환하는 등 활발하게 공장이 돌아갔다.
그 결과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내수에서 전년대비 38%, 해외에서는 41%의 매출이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올해에도 경기 불황이 닥치기 전까지는 연간 생산능력 12만5000대의 세계최대규모 상용차 단일공장이란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경기가 악화되며 주문이 급감, 지난해말 700~900대선이던 대형버스의 내수판매가 지난달 500여대로 떨어지고 올 9~11월 현대차 전체 상용부문의 내수판매도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또한 노조원들이 주문 감소에 따른 잉여인력 발생을 우려해 반대했던 2교대제도 불과 1년여만에 1교대제(주간 8시간+야간 0시간)로 바뀌게 될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전주공장은 내년 1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주간 8시간+야간 9시간) 시범실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여서 이번 교대제 복귀 추진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노사간 최대현안 중의 하나인 주간 연속 2교대제는 근무 시작시간을 가능한 앞당겨 2교대제를 운영하면서도 밤샘근무를 없애는 근무형태로 잔업과 상관없이 임금이 보장되는'월급제'개념을 지니고 있어 노조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다.
경기 불황 여파로 한순간에 천당서 지옥으로 추락한 현대차 전주공장이 노사간 어떤 상생의 노력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갈지 지역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