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도내 10대 뉴스] 태조 이성계 어진 환안

전주인의 삶·정신 함께 해 온 문화유산 돌아와

10월 23일 고증에 의거한 어진 반차(班次) 행렬에는 전사대, 전주부윤, 의장대, 취타대, 향정, 신연의장, 봉시·예관, 신연, 협련군, 배왕대신, 대형어진, 풍물놀이 등 180여명이 따랐다. (desk@jjan.kr)

보물 제931호인 태조 이성계 어진(御眞)이 3년만에 전주로 환안됐다.

 

조선시대 태조 어진으로서는 유일하게 온전하게 남아있는 경기전 태조 어진은 전주인의 삶과 정신, 역사를 함께 해 온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조선 왕조의 본향 전주의 상징이다. 그러나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기념전 중 중대한 문제점이 드러나 문화재청이 전주시로의 환안을 보류해왔다. 2000년 문중 제향중에 어진의 일부가 훼손된 뒤 임의로 수리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끝에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전주시로의 반환을 결정했고, 시는 10월 '조선 태조 어진 환안제'를 열어 전주 환안을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태조 어진 환안을 계기로 지역에서는 문화재에 대한 가치와 창조적 계승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태조 어진 보관을 위한 경기전 유물전시관은 2010년 완공될 예정.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지어지는 유물전시관은 지상은 어진 전시실로, 지하는 수장고와 유물전시실, 기획전시실 등으로 사용된다. 이 곳에는 어진과 함께 경기전 소장 유물도 함께 전시되며, 전문 관리요원도 배치된다.

 

현재 태조 어진은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어진 공개는 내년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11월에는 경기전 내 정전(正殿)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유일한 태조 어진전으로, 엄숙한 내·외부 격식과 조선 중기 건물로서의 건축사적 가치 등이 높다고 밝혔다. 경기전 정문 앞에 있는 하마비도 국가보물로 지정하기 위한 문화재청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