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窓] 새해에는 '사랑해'를 외쳐보자 - 엄철호

엄철호(익산본부장)

한해가 저문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한해를 맞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밑이다.

 

올 한해는 '다사다난'이란 상투적 사자성어로는 성에 차지 않을 만큼 정말로 다사했고 다난했다.

 

특히나 올해는 극심한 세계 경기 침체로 국민 모두의 마음이 별로 편할 날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해마다 이순간이 되면 지나온 나날들을 되돌아보며 회한에 젖는다.

 

연초에 세웠던 큰 꿈과 다짐이 얼마나 실현되었는가를 되짚어 보고 있지만 거의 모든것이 아쉬움과 탄식으로 마무리되기 일쑤다.

 

한해의 끝자락에 당도해 있는 익산은 어떠했는가.

 

역시나 많은 아쉬움과 탄식, 반성을 쏟아놓게 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1년의 익산을 결산하는 마음에서 마음에 남는 몇마디를 던져 한해를 마무리 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심하게 느꼈던 지역민간에 갈등과 반목을 훌훌 털어버리는 세밑이기를 바라는 간절히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익산의 지난 1년간은 정말로 부끄러운 이런 저런 사연이 참 많았다.

 

물론 남을 사랑하고 도와준 아름답고 훈훈한 미담 사례도 많이 있었지만 지역민간에 서로 눈 흘기며 미워하고 시샘하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제는 그 모두를 다 털어버리고 새해 새출발을 결심하자.

 

익산에서 유별나게 심했던 지역민간의 갈등과 반목에 대해 우리 모두는 서로 반성해보고 다시는 그런 낯 부끄러운 자화상이 펼쳐지지 않길 거듭 간절히 소망한다.

 

우선 그 중심에 지역 정치인들이 서 주길 바란다.

 

사실 그동안 지역에서 유별나게 심했던 지역민간의 반목과 갈등은 일부 지역 정치인들이 뒤에서 숨어 조장한 부추김과 조정을 종종 보아왔기 때문에 권하는 지적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정치란 '사회생활에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대립과 분쟁을 조정하는 것'으로 배웠는데 실상은 영 딴판이었다.

 

'내편 아니면 무조건 적'으로 여기는 것이 정치인것처럼 느끼게 했다.

 

누가 누구랑 친하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마음의 선을 긋고 울타리를 쌓는가 하면 잠재적 경쟁자를 마음속에 상정하고는 기회만 있으면 끌어내리거나 깔아뭉개려 했다.

 

겉으로는 '허허'웃으며 악수를 나누면서도 마음속에 비수를 갈고 있음을 알수 있게 했다.

 

작은 모임을 하나 만드는데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 멤버면 나는 안 하겠다"라는 말도 서슴치 않고 내 밷은게 일부의 익산 정치인이다.

 

모임의 목적보다는 구성원이 시빗거리가 되는것을 보면서 무척 황당함을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염불하러 오는지 젯밥 때문에 오는지 헷갈릴 정도이니.

 

또한 지난 1년간의 익산은 남을 헐뜯고 흉보고 험담하고 견제하는 정도는 그렇다 치고 전혀 사실무근인 것을 그럴 듯하게 말을 만들어 퍼뜨리는 일도 다반사로 펼쳐졌다.

 

비록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이 있지만 아궁이가 없는데도 연기를 피우는 기술자(?)가 익산에는 적지 않했다.

 

이들은 입만 열면 화합과 상생을 말했지만 속 마음은 자기와 경쟁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화합과 상생만을 외쳤다.

 

될성싶은 나무는 싹부터 키우지를 않고 깔아 뭉개고 초반에 초토화시키는게 익산지역사회의 정치 풍토인지 재차 되묻게 했다.

 

이런 풍토에서 어떻게 훌륭한 지역 정치인 탄생과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제 한해가 저문다.

 

삶도 언젠가는 그렇게 저물기 마련이다.

 

세상살이에서 무엇을 성취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잃지 않느냐도 그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뭐 그리 대단한 인생이라고, 한낱 뜬구름 같은 정치적 성취를 위해 자기의 모두 것을 잃어가고 있는가.

 

이 세밑에 점검해보길 바란다.

 

다시한번 말한다.

 

찌든 한해를 반성과 사랑의 마음으로 씻어내자고.

 

그리고 새해에는 꼭 해야할것중에 하나로 '사랑해'를 외쳐보자고.

 

/엄철호(익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