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봉덕리 1호분에서 5세기 중반 마한문화의 정체성을 밝힐 수 있는 금제이식(金製耳飾) 등 장신구와 토기, 철기류 등이 발굴됐다.
특히 당시 마한이 중국·일본 등과 국제교류를 했음을 나타내는 중국 남조시대의 청자호편도 함께 발굴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는 26일 아산면 봉덕리 발굴 현장에서 가진 1호분 1차 발굴 중간보고회를 열고 횡혈식 석실 내부에서 금제이식(金製耳飾)과 옥(玉) 등의 장신구를 비롯해 직구단경소호·완·개배·병형토기·유공광구소호 등의 토기류와 철겸·철도자·관정 등의 철기류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3호 석실에서 발굴한 중국 남조대의 청자호편과 1·3호 석실에서 발굴한 원통형 토기 등도 중요한 연구자료라고 보고했다. 최완규 소장은 "이 고분의 축조세력은 가깝게는 백제나 영산강 유역의 마한세력, 멀리는 중국이나 알본 등과도 폭넓게 교류하고 있었던 집단"이라고 밝혔다.
고창 봉덕리 1호분은 2000년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고창지역의 분구묘 실측조사'에서 밝혀진 고분 4기 가운데 하나. 이 고분은 길이 72m, 폭 50m, 높이 10m에 달하는 장방형 고분으로 백제 영토에 분포하고 있는 고분 가운데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이번 발굴에서 드러난 분구조성방식도 기존방식과 다른 점도 눈길을 끈다. 봉덕리 고분의 경우 거대 분구를 조성한 후, 분구의 정상에 묘대(墓臺)를 두어 다수의 석실을 안치한 것으로 발굴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1호분 안에는 횡혈식석실 2기와 파괴분 1기, 소형석곽 2기 등 매장시설이 들어서 있었으며 분구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호석시설과 주구 등도 확인됐다.
이날 중간보고회 및 지도위원 회의는 이강수 군수를 비롯 학계 및 전문가, 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