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도내 아파트 건설 작년의 33% 수준

건설승인 12개단지 5685가구…민간주택업체 사업포기

도내 신규 주택건설사업 승인 건수가 지난해 절반에 훨씬 못미치는 등 주택건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여파로 주택건설업체들이 신규 사업계획을 사실상 중단함에 따른 것으로,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 주택수급에도 적잖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전북도와 주택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기준 올 도내 신규 아파트 건설 승인 건수는 총 12개 단지 5685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4개 단지 1만6962가구의 33% 수준으로, 최근 5년들어 가장 적은 수치이다.

 

도내 아파트 건설 승인건수는 지난 2003년 11개 단지 8789가구, 2004년 17개 단지 6884가구, 2005년 24개 단지 1만1786가구, 2006년 20개 단지 1만1584가구 등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올초부터 시작한 미분양 아파트 속출과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장기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민간주택건설업체들이 새로운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특히 이같은 민간건설업체의 신규 사업 기피현상은 올 도내 전체 아파트 건설승인 건수 가운데 주공이 시공하는 국민임대 아파트가 5개 단지 2724가구로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에는 신규사업은 고사하고 아파트 건설승인을 받은 업체들도 착공을 미루고 있는 실정으로, 전주 하가지구내의 제일건설을 비롯한 2개 업체는 지난해 건설승인을 받았음에도 아직까지 공사착공 시기조차 결정하지 않고 있다.

 

도내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주택건설 부진은 내년에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따라사 경기가 회복된 후에는 공급물량 부족현상이 나타나는 등 주택수급의 차질 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