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생애 첫 주민등록증 받은 권영희 할머니

익산시 가정복지과 조경주씨 도움

무호적자로 한평생을 주민등록 없이 살아온 한 할머니가 공무원과 맺은 소중한 약속 으로 마침내 꿈에 그리던 주민등록증을 갖게됐다.

 

생애 가장 멋진 선물을 받게 된 주인공은 익산시 삼기면 용연리 소제마을 권영희 할머니(88).

 

권 할머니는 크리스마스 이브날인 지난 24일 생애 처음으로 주민등록증을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써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날 아주 의미있는 특별한 선물을 받게된 권 할머니는 그동안 무호적자로 평생을 살아왔다.

 

이런 권 할머니에게 새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준것은 익산시 가정복지과 조경주씨(사회복지 7급)의 노력 때문.

 

사회복지사로써 권 할머니를 돕던 조씨는 할머니가 한평생을 주민등록없이 살아와 죽기전에 주민등록을 한번 가져보게는 소원이다는 딱한 사정을 전해듣고 권할머니에게 주민등록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때부터 조씨는 권할머니 주민등록증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 5월 성본창성허가신청 진행을 시작한지 7개월의 노력 끝에 결국 조씨는 권할머니와 약속한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주었다.

 

지난 9월5일 창성허가 결정으로 한양 권씨'권영희'란 정식 성명을 얻게된 권 할머니는 11월에 가족관계등록창설허가를 받아 일가창립을 한 후 12월3일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을해 마침내 꿈에 그리던 주민등록증을 이날 만져볼수 있었던 것.

 

올해초 다리 부상을 당해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인 권 할머니는 이날 병상에서 조씨로부터 생애 첫 주민등록증을 받아들고 "이게 내 신분증이라우"하며 옆 병상의 다른 환자들에게 자랑했다.

 

한편 권 할머니는 그동안 기초생활보장번호를 부여받아 정부의 보호를 받아 왔으나 이날부터는 공식적인 자신의 이름, 주민등록번호를 갖고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서의 권리를 누릴수 있게 됐다.

 

권 할머니를 떳떳한 익산시민,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마침내 이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조 씨는 "우리들이 평소 한찮게 생각했던 주민등록증 하나가 이처럼 큰 기쁨과 보람을 갖게하는지 권 할머니를 보면서 새삼 느낄수 있었다"면서 "한편으로는 공무원으로서 또다른 자긍심을 갖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