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스포츠마케팅

연말을 맞아 각 지자체마다 한해 결산에 한창이다. 투자에 대한 성과분석및 지역발전에 대한 기여도및 주민들의 만족도등을 평가해 내년도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이다. 예산 자체가 주민들의 혈세로 조성된 만큼 한 치도 소홀해서는 안될 필수 과정이다.

 

각 자치단체마다의 결산에서 이색적인 분야가 스포츠마케팅이다. 일반 주민들로서는 생소한 용어이지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다. 각 지자체는 스포츠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분야로 활용하고 있고 실제로 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은 스포츠에 관련된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 유통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지자체의 경우 각종 대회나 전지훈련을 유치함으로써 선수나 관람객들이 지역에 체류하면서 숙박 음식업소등에 미치는 유발효과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스포츠마케팅은 이같은 단기적 효과뿐 아니라 지역의 홍보, 관광, 브랜드 가치 상승등 다목적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지자체로서는 놓칠 수 없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관광산업을 흔히'굴뚝없는 산업'으로 비유했지만 이에 못지않게 스포츠마케팅이 부쩍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국내 지자체 스포츠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경남 남해군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남해군은 서상면 일대 매립부지 9만여평에 조성한 '스포츠파크'를 통해 4계절 내내 3만여명의 스포츠 인구를 유치하고 있다. 이 효과는 군내 전체 쌀 생산량을 웃도는 것이다.

 

전북의 경우 올 한해동안 국제대회 8개를 비롯 123개의 크고 작은 대회를 유치, 18만9000여명이 도내에 체류한면서 767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결코 적지않은 지역경제 기여효과인 셈이다.

 

지방자치의 본질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면 스포츠마케팅은 지역경제에 희망의 불씨로 기능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효과가 입증해주기에 충분하다. 내년에도 빠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의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려는 자구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최선의 방안은 아닐지라도 차선의 돌파구는 될 수 있을 것이다. 도내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