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
힘든 농사일을 하는데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했으며, 일상생활에선 운송수단으로, 급한 일이 생겼을 땐 목돈을 장만하는 비상금고 역할을 했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가축이나 재산 이상의 가치를 지닌 소 관련 유물들을 아우르는 '부와 성실함의 상징 소(牛)'를 주제로 한 소띠해 특별전을 열고 있다.
첫번째 테마는'소의 출현 및 부의 상징인 소'다. 소가 도살돼서는 안된다는 상소문이 담긴 「정조실록」, 평생 우직하게 일만 해온 소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은 한시 '우거행(소가 마차를 끌고 가는 모습)' 등 소의 기록이 남아 있는 고서와 그림들이 선보였다.'생활문화 속의 소'는 민화와 부채, 1970년대 교과서와 잡지 「약진 전북」을 통해 소를 만나볼 수 있는 코너.
쟁기질하는 소의 모습은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그림이다. 논밭을 갈 때 사용됐던 써래·멍에·보습 등을 전시한 '농경문화 속 성실함의 상징 소'도 관심을 모은다.
소와 관련된 속담과 사자성어, 소띠 유명인, 기축년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아우르는 '소와 기축년의 재미있는 이야기들' 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전시.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 이라는 속담처럼 끈기있게 노력해 성공을 이룬 소띠 태생의 김좌진 장군과 히틀러 등 소띠 유명인의 삶과 정여립이 역모를 꾀해 1000여명의 동인이 화를 입었던'기축옥사(己丑獄事)' 등 도내를 무대로 한 역사적 사건도 소개해 재미를 더했다.
'12간지 유래와 의미, 열두 띠 각 특성 및 상징 소개'를 통해 끈질김과 우직함 등 우리의 민족성과 닮아 있는 소의 특성과'재미로 보는 운세'까지 보태어졌다.
장택진 학예연구사는 "지난해엔 '이달의 유물전' 으로 소규모로 추진됐다가 올해는 기획전시실로 그 규모를 확대해 열게 됐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도내 시민 모두가 성실함으로 극복해 풍요로운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2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