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자료(이하 전국평균 가구시청률 기준)를 토대로 파업 돌입 한 주 전인 지난 19일부터 MBC 주요 프로그램의 일일 시청률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26일 파업 돌입 후에도 시청률에는 큰 폭의 등락이 없었다.
노조원인 박혜진 앵커가 빠진 후 비노조원인 신경민 앵커 단독으로 진행하는 간판 뉴스프로그램 'MBC 뉴스데스크'의 경우 26일 시청률이 7.3%로 한 주 전인 19일의 6.9%보다 0.4% 포인트 올랐다.
주말인 27~28일에도 8.4%와 8.0%를 기록해 전주 같은 요일에 기록한 8.6%(20일), 7.9%(21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월요일인 29일에는 9.0%로 한 주 전인 22일의 8.1%보다 0.9%포인트 올랐으며 30일에는 7.9%로 23일의 8.0%와 비슷했다.
경쟁사의 뉴스 프로그램인 'KBS 9시 뉴스'는 10%대 후반, 'SBS 8뉴스'는 10%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MBC는 26일부터 '뉴스데스크'에 이어 방송되던 '스포츠뉴스'를 편성에서 제외했다. 대신 '스포츠 뉴스' 관련 아이템은 '뉴스데스크' 앵커가 코멘트로 처리하고 있으며 두 프로그램을 합한 방송 시간도 파업 이전보다 5분 가량 줄였다.
파업의 영향을 받은 다른 프로그램도 큰 폭의 시청률 하락 등 눈에 띄는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
박상권 기자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빠진 '뉴스투데이'의 경우 26~27일에는 한 주 전과 비슷한 수준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평일인 29일부터는 1%포인트 가량 시청률이 내렸다. 반대로 '생방송 오늘아침'은 신동호, 문지애 아나운서가 빠졌지만 파업 첫 날인 26일 7.4%의 시청률을 기록, 한 주 전 같은 요일보다 2%포인트 가량 오르기도 했다.
평일 '5시 뉴스'와 '6시30분 뉴스'의 시청률도 파업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도 27~28일에는 재방송이 편성되지 않아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이처럼 파업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MBC 측이 사전 제작분과 비노조원인 간부급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정상에 가까운 방송을 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질 때는 주요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 방송가 안팎의 전망이다. '무한도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인기 오락프로그램의 재방송이 집중 편성되는 주말(3~4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전체적인 시청률은 하강 곡선을 그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