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교육용 CD 심청가편 제작 보급

판소리 다섯바탕 중 비극성이 가장 강조된 '심청가'. '춘향가' 못지 않은 예술성을 평가받고 있지만, 슬픈 대목이 유난히 많다. 효녀 이야기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가난해서 몸을 팔아야 하는 심청의 처지가 연민을 일으키기 때문. 때문에 어떤 소리꾼은 부인이 죽은 뒤 눈물이 나서 부르지 않았다고도 하고, 또 어떤 소리꾼은 '심청가'를 부르며 울다가 죽었다고도 한다.

 

전주시와 전주시평생학습센터가 '전주시민 한소리하기'프로그램 일환으로 판소리 교육용 CD 심청가편 1000장을 제작해 교육용 자료로 보급한다. '단가''춘향가'에 이은 교육용 자료로 각 평생학습기관과 학교에서 배포될 예정.'전주시민 한소리하기'는 지난 2006년부터'1도시 1특성화 사업'으로 세계문화유산인 판소리 본향의 전주 정체성을 다지기 위해 진행했던 사업이다. 안골노인복지회관, 솔내청소년수련관 등 평생학습기관 15곳과 금암·송원 초교 등 8곳 학교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주 두 번씩 소리꾼들이 강사로 나서 판소리 교육을 추진해왔다.

 

최동현 군산대교수가 총 기획·감독을 맡아 제작된 이번 자료엔'심청가'에 관한 개괄적인 설명과 박동실 바디, 정응민 바디, 김연수 바디, 김소희 바디를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오는'심청가' 종류를 아우르는 내용이 담겼다. '심청가' 중 가장 아름다운 눈대목을 비롯해'심청이 부친 위로하는데''방아타령' , 단가 등이 담겨 직접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

 

도내 소리의 탯자리가 됐던 남원, 고창 등을 중심으로 한 소리기행, '심청가'를 배우고 익힌 지원자들이 '전주시민 한소리하기 아마추어 명창대회'로 직접 무대에 설 예정.

 

이기선 전주시평생학습센터장은 "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소리 한 가락 할 줄 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매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시민들 사이에서 판소리 배우기 열풍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