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기를 모았던 뮤지컬과 연극들이 예정보다 일찍 막을 내리고 극장들은 할인표 팔기에 여념이 없다.
매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고 나면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어느 정도 침체기를 맞곤 했지만, 2009년 연초는 그 어느때보다 극심한 한파를 맞고 있다.
현재 공연중인 작품 가운데 절반 가까운 12개 이상의 뮤지컬과 연극이 관객 수 부진 등을 이유로 이달말까지 막을 내릴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4일 "브로드웨이 쇼의 마지막 공연을 보려는 낭만파 관객들에게 올 1월은 역사적인 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3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쳐온 패티 루폰의 `집시'는 내주에 막을 내린다. 또 영화로도 상영됐던 코미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도 마찬가지다. 유진 오닐 극장에서 공연해온 `스프링 어웨이크닝' 은 오는 18일 마지막 공연을 가질 예정이며, 닐 사이먼 극장에서 호평을 받아왔던 `그리스'는 11일에 공연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이와 함께 `보잉 보잉', `올 마이 선스', `디바이딩 디 에스테이트', `영 프랑켄쉬타인', `13' 등의 작품이 이달 중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한때 표가 없어서 예약을 하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인어공주', `오거스트,오세이지 카운티',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에브뉴 Q', `메리 포핀스' 등은 원래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30-60 달러에 표를 구할 수 있다. 관객이 없어 빈 객석을 두고 공연할 바에야 싼값에라도 사람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다.
심지어 가정집에 배달되는 신문 틈새에 `뉴욕 시어터고어스'의 할인 티켓이 동봉돼 있다.
이들 뮤지컬 가운데 상당수는 한 두달안에 막을 내릴 운명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