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이 떨어지면 창피해서 줍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100원짜리 하나가 큰 힘이 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손님들을 대신해 100원씩 기부하는 거죠. 100원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행복입니다."
손님들이 지불한 음식값에서 100원씩 노숙인들을 위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기부하는 곳이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음식값으로 낸 도서상품권을 모았다가 다시 학생들을 위해 후원하는 곳. '한끼 100원 나누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크레이지 페퍼' 전북대점 대표 유성만씨(41)다.
그는 지난해 3월 전북대 앞에 해물떡찜 전문가게를 연 '초보사장'이다. 손님들이 계산할 때마다 100원씩 기부하는 것도 모자라 전북대 학생들을 위해 매달 30만원 정도를 발전기금으로 후원하고 있다.
"손님들에게 받은 만큼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음식 맛과 서비스는 기본이죠. 처음 기부를 시작했을 때에는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손님들도 기분 좋게 돌아가시니까 제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서울과 부산 등 큰 도시에서는 수익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것이 이미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전북에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매출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것은 이 곳 뿐이다. '한끼 100원 나누기 운동'이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기부를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계산대 앞에 작은 모금함을 마련했다.
"전북에는 노숙자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북은 노숙자 쉼터나 시설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뿐입니다. 모일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지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상황은 더 취약할 수 밖에 없죠."
가게를 열기 전 10년 간 직장생활을 했던 유씨는 "대도시에서 생활하며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자주 접해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며 "노숙 생활을 시작하면 사회로 복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에도 끼니마다 100원씩 모아 기부하는 연합체가 형성됐으면 좋겠어요. 지역 노숙인들을 위해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따뜻한 음식을 나누고 쉼터를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그는 "작은 돈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에 기부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지만, 작은 단위지만 모이면 큰 돈"이라며 "손님들에게 기부를 선물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계속하겠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