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움츠러 든 것 같습니다. 신년음악회에서 좋은 음악 들으시고 기력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2009 전북은행 신년음악회' 무대에 서는 테너 김남두씨(51). 늘 '국내 최고'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그는 부안 출생으로 전주대 음악교육학과를 졸업한 전북인이다.
1991년 서른 중반이란 늦은 나이에 이탈리아 유학을 결심, 아퀼라 음악원에 실기 수석합격하고 이후 94년 C.E.D.I.A 콩쿠르, 95년 니콜라 마르티누치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오페라 '오델로' '아이다' '투란도트' '토스카' 등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오페라 가수로 활동 중이다.
"1년 전 전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했었습니다. 고향에서의 무대는 언제나 반갑지만, 지역 정서가 서양음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습니다."
설 수 있는 무대가 많다는 것은 연주자로서 고마운 일. 그만큼 연습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김씨는 전북에서 더 많은 클래식 음악회가 열리지 않는 것을 아쉬워 했다. 그는 "음악회가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스폰서가 많아야 하는데, 전북은 경제적으로 취약해서 인지 각계각층의 지원이 부족한 것 같다"며 "클래식 음악이 민간이나 기업의 지원을 받아 성장하기 어려운 만큼, 도나 시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 힘들게 살아온 감성이 녹아있어서 인지 자신의 목소리를 비극적이고 어둡다고 말하곤 하는 김씨. 이번 음악회는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로 선정했다.
특히 이수인의 '내 마음의 강물'은 평상시에도 즐겨부르는 곡.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는 소프라노 유소영 경북대 교수와 호흡을 맞춘다.
이밖에도 '2009 전북은행 신년음악회'는 피아니스트 로버트 블로커 예일대 음악대학 학장, 바이올리니스트 고수지 국제월드비전 홍보대사가 함께 해 힘차고 희망적인 곡들로 새해를 시작한다. 이종진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지휘로 KBS교향악단이 환상적인 화음과 선율로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