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사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실시했던 무제한 연장전 제도를 폐지하고 올 시즌에는 12회까지만 치르기로 했다.
지난 해 처음 시행된 무제한 연장전은 진정한 승부를 가린다는 점에서 일부 팬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체력 저하 등의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시즌 내내 논란이 됐다.
지난 시즌 13회 이상 걸린 연장전은 총 6차례 있었으며 2008년 9월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한화전은 무려 5시간51분동안 18회까지 이어져 새벽 1시에야 끝났다.
경기가 한없이 길어지면서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자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을 제외한 7개 구단 사령탑은 "무제한 연장전은 선수층이 엷은 국내 실정에 맞지 않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이사회가 받아들인 셈이 됐다.
대신 연장 12회를 치르고도 무승부가 되면 승률 집계 때 양팀 모두 패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기로 결정, 총력전을 부추길 전망이다.
KBO 이사회는 무제한 연장전을 폐지하는 대신 정규리그를 팀 당 126경기, 총 504경기에서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로 늘리기로 했다.
경기 수가 이승엽이 56홈런을 날렸던 2003년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시즌 각종기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준플레이오프 5전3선승, 플레이오프 7전4선승, 한국시리즈 7전4선승제인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를 5전3선승제로 변경해 '5-5-7'제로 시행한다.
이사회는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국가대표 활동기간을 FA(자유계약선수) 취득 일수에 추가해 주기로 했다.
오는 3월 열리는 WBC는 합동훈련기간부터 결승전까지 포함하면 40일이 된다.
이밖에 페넌트레이스 1위팀에게 지급하는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전체 수입의 25%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