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대학생들의 편견

조사에 의하면 우리 대학생들이 외국인 대학생들에 비해 외국인에게 심한 편견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국내 외국인 100만명 시대에 접어들은 다문화 사회인 우리 현실에서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백인에 대해서는 우호적임에 반해 흑인 또는 동남아 저개발국에 대해서는 멸시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편견은 기성세대의 영향도 있다. 백인은 잘사는 문화인으로 흑인이나 동남아 저개발 국가인은 못사는 미개인으로 쳐다보는 이상한 선입관인 것이다.

 

이런 선입관이 만들어낸 불행한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한다. 십여 년 전에 한국 이민자들이 제일 많이 거주하는 LA에 흑인 폭동이 있었다.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키면서 한국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마켓을 방화 주 대상으로 삼었다. 왜 그들은 한국 이민자들에게 원한을 가졌을까. 그 이유는 간단했다.

 

한국에서 이민온 한국인들이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흑인지역에서 생필품을 파는 마켓 운영을 많이 했는데 흑인들은 백인에 비해 낭비벽이 많은 때문인지 마켓의 단골손님이 되어 물건을 많이 사주었다. 이렇듯 흑인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부자가 된 한국 이민자들은 주택은 반드시 백인들이 거주하는 백인촌에 사놓고 흑인지역의 자기 마켓에 출퇴근하였다. 그러면서 일년에 한번 있는 크리스마스날에 흑인지역을 위한 자선에 단 1달러를 기부하는데도 인색했다. 흑인에 대한 멸시감을 그대로 갖고 태평양을 넘은 것이다.흑인 폭동의 원인은 미국 경찰에 있었지만 폭동 때 방화대상은 한국 마켓이었다.

 

흑인을 멸시한다고 백인이 되는 것은 아님을 알았어야 했다. 유태인은 자기들 피가 1%만 섞여도 유태인으로 간주한다. 다만 그들은 러시아계 유태인, 폴란드계 유태인, 이탈리아계 유태인이라는 식의 표현은 쓰지만 유태인은 유태인으로 보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사회에도 갈수록 코시안들이 많아질 것이다. 코시안들도 한국피가 섞인 한국인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대학생들처럼 외국인에 대한 편견으로 코시안을 대한다면 이들 코시안들은 우리사회의 불만집단이요 반발 세력이 될것이다. 내부의 (n)을 키우는 꼴이다. 포용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