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솔로로 뜨려면 그룹서 출발하라"

그룹 내 솔로, 유닛 출시 가속화

요즘 가요계는 그룹의 르네상스를 맞았다.

 

과거 그룹 형태는 아이돌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 나이, 성별, 음악 장르를 불문하고 대부분 그룹으로 첫선을 보인다. 새해에도 애프터 스쿨, 브랜드 뉴 데이, 언터처블, 블루 스프링 등 새로운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룹 하나만 띄우면 스타가 된 멤버가 솔로로 나서거나, 멤버를 몇 명씩 묶어 유닛(Unit)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콘텐츠에서 새로운 포장을 거쳐 여러개의 콘텐츠를 확보해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그룹의 공백기를 줄이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그룹은 점차 스타 등용문이 되고 있다.

 

새롭지는 않지만 새해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빅뱅의 승리가 이달부터 솔로곡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로 활동하고 있고, V.O.S의 김경록은 솔로 1집을 발표했다.

 

쥬얼리 역시 김은정, 하주연으로 구성된 쥬얼리s를 이달말 선보인다. 쥬얼리의 유닛인 이 팀은 설 연휴가 끝나면 싱글 음반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다.

 

더불어 슈퍼주니어가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 K.R.Y, 슈퍼주니어-Happy, 슈퍼주니어-M으로 쪼개져 음악 장르별, 시장별 활동으로 성공을 거둔 첫 사례를 남겼고, SS501은 김현중이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 박정민이 뮤지컬 '그리스'에 출연해 허영생, 김형준, 김규종 등 3인조로 음반을 내고 활동 중이다.

 

음반제작자들은 이런 경향이 가속화하는 원인으로 "가수들의 생명이 점점 짧아지니 그룹의 노래가 히트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시점에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해야 광고, 행사, 공연, 음원, 음반 등을 통한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수들은 "그룹은 다른 성향의 멤버들이 하나의 통일된 색깔로 묶여 있지만 솔로와 유닛 활동을 통해 각자의 음악적 역량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칫 이런 활동은 대중 음악 팬들에게 상업적이라는 볼멘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한 음반기획사의 홍보팀장은 "보통 그룹의 팬들은 청소년들이 많은 편인데 그룹, 솔로, 유닛이 발표한 음반을 구매하고 콘서트 티켓을 사는데 들이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팬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반제작자는 "국내 가요계는 '피처링'이 대세이면 너도 나도 따라하고, 한 그룹이 성공하면 우후죽순 비슷한 그룹이 쏟아진다. 시장 상황이 어려우니 음반제작자들이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생각때문이다. 결국 음악 팬들은 비슷한 노래에 쉽게 질리고, 가수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지니 대형 스타가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