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기 설 자금 '비명'

中企중앙회 전북본부 조사 응답자 73% "작년보다 악화"

도내 중소기업들의 설날 자금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가 지난 13일-15일 도내 중소기업 174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날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73%가 지난해(59.7%)에 비해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됐다고 답했다.

 

자금사정이 안좋은 원인으로는 매출감소(30.9%)를 우선으로 꼽았고 원자재가격 상승(24.6%), 판매대금 회수 지연(23.9%), 금융기관 대출이용 곤란(10.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매출 감소와 금융기관 대출이용 곤란을 지적한 업체가 지난해에 비해 각각 4.0%p, 3.7%p 증가해 경기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자금난으로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업체가 37.4%로 지난해(12.8%)보다 3배 가량 늘었으며 지급계획인 업체(62.6%)의 10.9%도 지난해보다 평균 36.4% 축소해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 휴무계획은 3일이 46.6%로 가장 많았고 4일이 37.4%, 6일 이상 7.5%, 5일 6.3%, 2일 2.3%의 분포를 보였다.

 

장길호 본부장은 "도내 중소기업들이 실물경제 위기로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조속히 집행하고 은행의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