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문동신 시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부덕의 소치'라는 입장과 함께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사죄의 인사가 대화도중 계속될 정도였다.
"지난 2년6개월 동안 신뢰와 권위를 부여했으나 돌아온 결과는 참담합니다. 부하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덕의 소치입니다." 문 시장은 사람을 잘못 본 자신의 흠이라면서도 문제를 초래한 부시장에 대해 극도의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 때문인지 행안부의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사직서를 요구해 받아낼 것이라는 강경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시청 직원들도 강 전 시장이 인사 대가로 1억6000여만원을 받아 낙마한지 4년만에 현직 부단체장이 불미스러운일에 연루되자, 고개를 떨군 채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군산시에 재연된 악몽의 책임은 물론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부시장에게 있다. 하지만 문동신 시장도 '부덕의 소치'라는 자신의 말처럼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부시장 인사교체를 통해 시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시장은 그동안 전북도와 시의회의 인사교체 요구 때마다 부시장을 감싸안았다. 직원들 사이에 평이 좋지 않고, 부시장 개인을 위해서라도 인사교체가 바람직하다는 주위의 지적과 충고도 흘려 보냈다.
결국 "사람을 잘 못 본 것 같다"는 문 시장의 뒤늦은 후회가 2년동안 기업유치로 쌓아올린 '일류도시로 도약하는 군산'의 이미지에 너무 큰 상처를 낸 셈이 됐다.
문 시장은 부덕의 소치라는 말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지난 16일 발표한 사과문 내용처럼 분골쇄신하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