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는 2011년까지 14조 원을 들여 추진하는 녹색 뉴딜사업의 핵심이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을 정비해, 홍수나 가뭄 피해에 대비하는 한편 둔치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하천을 따라 1297㎞에 이르는 자전거길을 조성하게 된다.
도내 자치단체나 기관에서 추진하는 물길잇기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제외되었지만 이를 어떻게든 연계시키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검증되지 못한 구상을 중구난방으로 발표해 혼선을 빚고 있다.
도내에서는 익산시와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발전연구원 등이 청사진을 제시했다. 익산시는 성당포구-산북천-탑천-만경강을, 군산시는 금강하구둑-경포천-만경강을, 한국농어촌공사는 금강대교-옥곡저수지-고척천-만경대교를, 전북발전연구원은 금강하류-산북천-함열천-탑천-만경강을 잇겠다는 것이다. 또 전주시는 새만금-만경강-완주 고산을 잇는 방안을 내놓았다. 사업비는 3350억 원에서 1조9000억 원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이 제시한 사업들은 새만금 수질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농어촌공사의 방안을 제외하고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게 전북도의 입장이다. 대부분 환경및 기술적인 문제를 비롯해 수량과 수질, 경제성 등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금강-만경강 물길잇기는 금강 하류의 수질이 새만금호 수질 목표인 총인(T-P) 0.1ppm 이하로 개선돼야 가능한데 금강은 0.14ppm에 그쳤고 만경강은 더 나쁜 상태다. 또한 물을 끌어 올 금강은 위치가 낮고 만경강은 도리어 높은 지형이다. 수량 역시 연간 6억톤에도 못미쳐 물길잇기는 현실적으로 1곳만 가능하다. 더우기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용역결과가 나오는 시기와도 맞지 않다.
이러한 계획들은 지역의 숙원사업을 이번 기회에 4대강 정비나 새만금사업에 끼워 넣으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인다. 전북도는 자치단체나 기관들이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설익은 계획을 교통정리해 행정낭비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들도 하천정비계획을 정부의 대형사업에 무조건 넣으려 하기 보다는 전문기관과 함께 경제성이나 기술및 환경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신중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