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설 선물도 고가 상품에서 저렴하면서도 실용성 있는 상품으로 바뀌고 있다. 설 명절을 일주일 앞 둔 20일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작년 이 맘때와 비교했을 때 15%정도 매출이 감소한 것 같아요. 올해는 경제 사정이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난해와 달리 고가의 선물세트 및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수가 줄고 대형마트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영업총괄팀 이수진 팀장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5∼10만원의 중저가 상품이 잘 팔린다"며 "자영업자나 기업 등에서 단체로 구매하는 경우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은 중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가운데 지난해와 가격변동이 없는 청과 및 수산물, 건강식품, 한차 등의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두, 지갑, 벨트 등 고가의 선물보다 장갑, 양말, 모자 등의 선물세트의 판매율이 높고, 가격이 상승된 와인 선물세트 대신 지난해 가격으로 동결된 위스키와 전통주 판매가 늘었다.
이 팀장은 "지난해 2∼3만원이었던 생활용품 및 가공식품의 경우 올해는 4∼5만원으로 높아져 판매율이 부진하다"며 "대체적으로 지난해와 가격변동이 없는 상품들을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만난 주부 황모씨(47·전주시동서학동)는 "형편상 저렴한 상품으로 선물하고 싶은데, 선물을 받는 사람이 서운해 할 것 같다"며 "솔직히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는 주지도, 받지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100만원이 넘는 와인, 굴비세트 등도 있지만, 극히 일부 고객들이 구입한다"고 전했다.
설 명절 선물을 구매하는 가격대를 살펴보면 3∼5만원 60%, 10만원 25%, 15∼20만원 10%, 20만원 이상 5%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