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존폐위기 야학, 지원대책 마련을

어려운 환경등으로 정규교육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야학(夜學)이 존폐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 지원금이 끊긴데다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외부 후원금마저 줄어들면서 운영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취업난 여파로 대학생 교사마저 구할 수 없어 야학유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시작된 야학은 초창기에는 농민들에게 한글을 깨우치게 하는등 농촌계몽에 크게 기여했다. 광복후 1960년대 까지는 가난한 청소년들의 검정고시 지도로, 70∼80년대 들어서는 도시빈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생활·노동야학등 시대에 따라 역할이 변했다. 최근들어서는 주된 수요자가 노인·주부·장애인등 만학층으로 바뀌었다.

 

도내에는 현재 전주 4곳을 비롯 일반야학 9곳과 장애인 야학 2곳등 11곳의 야학에서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배움에 열중하고 있다.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관심에서 한발 비켜서 있지만 여전히 필요한 교육기관의 한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주 수요층인 노인·주부등의 공공 교육기관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야학에 대한 정부 지원은 1991년 부터 시작됐다. 지원정책이 바뀐 것은 지난 참여정부때 이다. 당시 국가청소년위원회는 2007년 부터 청소년이 80% 이상인 야학에 한해 지원하기로 대상을 줄였다. 청소년을 위한 지원기금이 목적외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대신 성인이 많은 야학은 교육인적자원부의'문해교육'지원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문해교육 지원은 민간 복지관과 지방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야학으로서는 낄 틈이 좁아지면서 파이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도내의 경우 전주 샛별야학등 일부가 문예교육지원을 받고 있지만 운영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이유중의 하나다.

 

교사수급이 어려운 것도 심각한 문제다. 취업난에 겹쳐 참여하는 대학생들에 대한 혜택이 거의 없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야학교사를 해도 봉사학점만 인정될 뿐 취업에 도움이 안되고 식비·교통비등을 자기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갈수록 참여학생이 줄고 있는 것이다.

 

재정난등으로 문을 닫는 야학이 늘어나면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려는 만학도들은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 교육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서민들이 돈 없이도 배움의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정책적 차원의 지원책을 강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