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잡자!"…허정무호 28일 재소집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란 원정을 위해 다시 모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 달 1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을 치르고자 28일 오전 11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재소집된다.

 

대표팀은 지난 10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 캠프를 차리고 2주간 전지훈련을 한 뒤 설 연휴를 맞아 일시 해산했다.

 

태극전사들은 일단 29일 오후 1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떠나 다음 달 1일 시리아, 4일 바레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6일 오전 테헤란에 발을 디딜예정이다.

 

이번 이란과 대결은 사실상 남아공행의 마지막 갈림길이다.

 

한국은 현재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란이 1승2무(승점 5)로 뒤를 쫓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라비아와 원정에서 2-0 완승을 했던 한국이 적진에서 이란마저 꺾으면 남아공행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이란전까지 조별리그 4경기 중 원정경기를 세 차례나 치르면서 승점 10점을 가장 먼저 딴다면 각 조 1, 2위에 주어지는 남아공월드컵 본선 직행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패한다면 순위 싸움은 다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6위의 이란(한국은 42위)과 역대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8승5무8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테헤란은 해발 1천200m의 고지대다. 게다가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박주영(AS모나코), 이영표(도르트문트) 등 일부 유럽파가 소속팀 일정때문에 이란전 하루, 이틀 전에야 대표팀에 합류한다.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허정무 감독은 서귀포 전훈을 마친 22명 중 골키퍼 이운재(수원), 공격수 이근호(대구)와 정성훈(부산), 미드필더 이청용과 기성용(이상 서울), 그리고 올해부터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수비수 이정수(교토) 등 19명을 재소집 명단에 넣었다.

 

여기에 박지성, 박주영, 이영표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 등 유럽파 5인방이 이란 원정길에 동행한다.

 

시즌 종료 후 휴식을 취하던 국내파 태극전사들은 2주간 서귀포에서 훈련과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체력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이란전을 준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