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건설을 위해 땅을 내어준 용담·안천면 지역 749세대 주민들이 정작 비상급수를 해야할 처지에 임박하는 등 값비싼 희생의 대가가 혹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안군의회 김정흠 의원에 따르면 전북도민의 식수문제 해결을 위해 진안 관내 1개읍 6개면 68개 마을 주민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 온 터전을 내 놓았다.
진안 군민들의 직·간접 희생을 통해 지난 2001년 건설된 다목적 용담댐으로 인해 전주와 익산, 군산, 김제 등 많은 도민들이 청정 1급수의 수원을 먹는 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실제 전주권 식수로 1일 468톤이 넘겨지고, 하천유지용수로 1일 734톤이 빠져나가면서 하루에만도 1000톤이 넘는 용담댐 물이 외지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진안지역에서는 삼락정수장을 통해 물이 공급되는 용담·안천면 지역 749세대만이 그 혜택을 보고 있다.
용담댐 저수율이 28%에 그치는 현재처럼 1일 유입량이 138톤에 불과하다면 1개월 이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비상급수를 해야할 형편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한국수자원공사는 댐 하류의 방류수와 만경강 하천유지수로 용담호의 물을 보내고 있다. 금강수계도 아닌 만경강 하천유지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용담댐 건설을 위해 희생한 수몰민들에게 더 이상의 희생은 강요해선 안될 것"이라며 "식수공급을 위협하는 하천 방류량을 줄이고 물 이용료조차 한 푼도 받지 못하는 만경강 하천유지수 공급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