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최악 겨울가뭄'…순창 적성면 강경마을

"해마다 물 부족으로 고통…올해는 더 심각"

순창군 적성면 강경마을 주민들이 생활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16톤 규모의 간이상수도 집수탱크. (desk@jjan.kr)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식수와 생활용수 부족으로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순창군 적성면 강경마을.

 

28일 오전 마을 입구에는 지난 설 명절을 전후로 내린 눈이 아직까지 군데군데 남아있었다.

 

급경사로 이루어진 마을 진입로를 다 올라서는 순간 마을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변 주위로 펼쳐진 경관은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느낄 정도였다.

 

마을 옆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자 지난 95년에 설치된 16톤 규모의 간이상수도 집수탱크가 눈에 들어왔다.

 

이 마을 김희수 이장(52)에 따르면 이 집수탱크의 물은 마을에서 약 700m정도 떨어진 마을 뒷산 골짜기에서 20mm관을 이용, 이곳까지 끌어와 이 물로 식수 등 생활용수로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들어서 갑자기 계곡에 흐르는 물이 크게 줄어들면서 집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물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24일 설을 앞두고 소방차를 이용, 비상급수까지 받았지만 이 물마저 시설고장으로 누수가 생겨 바닥나는 바람에 26일과 27일에는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마을 주민들이 전혀 물을 사용하지 못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김희수 이장은 "매년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데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면서 "근본적인 급수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설제훈 순창군 환경관리사업소장은 "올 1월부터 식수난을 겪고 있는 마을마다 비상급수를 공급하고 있다"며 "강경마을의 경우 올해 예비비를 활용, 암반관정을 개발해 주민들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