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계속되면서 소방차등 비상급수에 의존하는 지역도 갈수록 늘고 있다. 섬 지역을 비롯 간이상수원으로 계곡물을 이용하는 산간부 마을 주민들은 비상급수에 의존해 겨우 식수만 해결하는 실정이다. 기상대는 5월까지 큰 비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올 봄 영농에도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전북도가 가뭄에 대비해 1차로 20억원을 확보해 유류비등에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1년중 홍수기(6∼9월)에 연간 강수량의 70% 정도가 집중되고 하천경사가 급해 빗물의 대부분이 바다로 빠져나가 실제 이용하는 물은 전체 빗물의 26% 정도에 불과하다. 강우량은 적지 않지만 이용할 수 있는 물이 한정된'물 부족 국가'인 셈이다.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댐이나 저수지같은 '물 그릇'을 만들어 가뭄때 공급하는 물 관리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물 전문가들도 댐 건설을 최선의 방안으로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댐 건설은 예산낭비와 환경파괴라는 반발에 부닥쳐 난항을 겪기 일쑤다. 실제 최근 전북도가 만경강 유역 3곳에 중소규모 댐을 건설하려는 계획에 환경단체가 환경파괴 사업이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환경논란으로 댐 건설을 마냥 늦춰 매년 가뭄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후손들에게 물 부족 국가를 넘겨 줄 수도 없는 일이다. 게다가 최근 일부지역에서 하천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토종어류의 씨가 마를 위기에 처하는등 가뭄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사실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친환경적인 중소형댐 건설이 유력한 대안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지역주민, 환경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친환경댐 건설을 위한 지혜를 짜내는게 물 부족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인 대안 마련과 함께 우선 모든 국민들이 물 절약을 생활화하는 일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