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 박물관 제대로 운영을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취지로 건립되고 있는 지자체 박물관중 상당수가 부실운영에 따라 애물단지로 전락할 소지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선 시·군들이 전시물등 콘텐츠 구비나 운영경비·전문인력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없이 우선 건물만 지어놓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일선 시·군의 경우 군산시와 정읍·김제시가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도립 박물관인 미륵사지 박물관을 갖고 있는 익산시도 미륵사지 국보급 유물의 대거 출토를 계기로 박물관을 건립하거나 기존 전시관을 국립으로 승격시켜줄 것을 문화관광부에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내에는 현재 건립을 추진중인 박물관을 제외하고도 18곳의 등록 박물관을 비롯 미등록된 사립 박물관까지 합치면 모두 34곳의 박물관이 있다.

 

이처럼 박물관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박물관 건립비의 30%를 국고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쉽게 국고를 따낼 수 있는데다 단체장들도 자신의 업적 과시용으로 우선 박물관 건립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짓고 보자'식의 박물관 건립이 늘다보니 지역 정체성과 맞지 않는 '붕어빵 식'박물관의 양산은 필연이다. 또 지자체의 문화예산이 넉넉치 않다 보니 운영경비와 전문인력 확보도 어려워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익산시가 마한관에 전시할 목적으로 구입한 유물모형 56점(구입가 4037만원)을 감사원이 감정 평가한 결과 복제 대상 실제 유물이 없거나 규격 미흡, 중국산 복제품 고가 매입등으로 모두 전시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박물관을 운영할 전문인력이 부족해 일부 군단위 박물관에서는 학예사 1명이 관장역할까지 맡아보고 있는게 현실이다. 교체전시나 기획전시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생각도 못하고 최소한의 유지 관리에 그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관람객이 찾지 않게 되면서 자체 수입도 거의 없는 죽은 공간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지자체 박물관은 늘리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다. 지역특성을 살린 박물관을 건립해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물관 건립에 대한 국비지원과 사후 관리 강화등 전반적인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 지자체들도 지역문화의 거점과 전국적인 명소가 될 수 있는 박물관을 건립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