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보다 더 무서운 가뭄'
2002년 이후 '루사', '매미', '에위니아'등 거대한 태풍 내습시 집중강우가 내려 물관리하는 직원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상황판을 바라보며, 혹은 현장을 뛰어다니며 애태운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예년 평균의 71%에 해당하는 871mm의 매우 적은 강우량에 그쳐 최근 80년동안 가장 극심한 가뭄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 태백시와 경남 남해군 등은 식수조차 위협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매일 접하고 있다.
기상청의 가뭄판단지수에 의하면 우리 전북지역 역시 '매우가뭄'단계로서 작물손실, 광범위한 물부족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 한 방울의 강우도 절실한 상황이다.
전북지역 5개 시군에 생공용수 1일 41만톤을 공급하고 있는 용담댐은 예년대비 54%인 854mm에 그침에 따라 저수율 27%, 총저수용량 2억 2천만톤으로서 현저히 낮은 상태지만, 다행스럽게 향후 현재 수준의 가뭄이 지속되어도 홍수기까지 용수공급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정도의 여유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작년 8월부터 가뭄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예상하여 댐방류량을 순차적으로 줄이고, 10월부터 가뭄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사전에 대처한 결과이다.
하지만,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해 앞으로 더욱 극심한 가뭄으로 우리지역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수자원의 개발, 대체수원 확보는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고 현실에 닥친 문제인 만큼 지역내 관계기관 및 주민 모두 합심하여 대비해야만 한다.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는 용담호'
우리나라 대다수의 다목적댐과 마찬가지로 용담댐은 홍수조절뿐 아니라 각종 용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준공되어 815백만m3의 저수용량을 가지고 있는 용담댐은 전주, 익산, 완주 등 5개 시군 90여만명의 중요 식수원으로서 연간 151백만m3의 생공용수와 금강의 하천유지용수로 연간 158백만m3을 공급하고 있으며, 연평균 COD 2.6mg/L로 상수원수Ⅰ-b 등급(좋음)의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역주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협조로 인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용담댐은 우리 모두의 재산이다. 그리고 또한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우리에게는 맑은 물을 마실 권리가 있지만 또한 이를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 줄 의무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 환경의 보호는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제 작은 휴지하나라도 되가져오고 한방울의 물이라도 아껴쓰는 우리의 노력으로, 깨끗한 용담호를 오늘의 맑은 모습 그대로 우리의 사랑스런 아들과 딸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 줄 수 있기를 마음 깊은 곳에서 소망해 본다.
/오환수(용담댐 관리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