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표지판의 정보는 운전자들에게 쉽고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안전운행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공되어야 한다. 그런데 도내 일부 도로의 경우 도로표지판의 식별이 힘들거나 제공하는 정보가 헷갈려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본보 취재진이 직접 체험해 보도(5일자 7면)한 전주시 서남권 국도대체 우회도로의 사례는 식별이 힘든 도로 표지판의 부작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기사에서 나타난대로 도로 표지판 가운데 일부가 제대로 시야에 들어오지 않거나 지명 표기가 불명확하면 운전자들이 겪는 혼란은 불가피하다. 목적지 표지판을 확인못해 몇 ㎞를 더 주행해 되돌아오는 경우가 발생하는가 하면, 뒤늦게 확인하고 급하게 주행차선을 변경하면서 사고위험에 아찔한 경우를 겪기 일쑤다. 일부 나들목의 차량 교행구간에 안전지대가 없거나, 다른 방향에서 진행하는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볼록거울등 안전시설이 미비한 것도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내 도로 표지판의 부실은 비단 신설도로의 경우만은 아니다.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의 경우 도로 표지판이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돼 있어 1·2차선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시야에 쉽게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확인을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특히 도로 표지판은 판독성이 좋아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해 제작되고 있다. 한정된 크기의 표지판에 여러 정보를 담다 보니 글자 크기가 적어 운전자들이 이를 짧은 시간에 판독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 도시의 경우 가로수에 가려진 표지판도 제 구실을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가운데 타지역에서 온 운전자의 사망비율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도 전북도의 열악한 도로상황과 함께 이같은 도로표지판등 안전시설의 미흡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주의도 중요하지만 도로여건및 안전시설물의 개선과 함께 식별하기 힘든 도로표지판의 정비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