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주), 김제시 공사중단 무시 레미콘공장 건설 강행

도내 레미콘 업계 강력 반발

김제시의 동양메이저(주)가 행정기관의 일시 공사중지 요구에도 불구하고 레미콘 공장건설 공사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도내 레미콘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김제시로부터 공사중지 요구를 받았던 동양메이저측은 이날 현장에 차량과 자재를 반입하는 등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

 

김제시는 지난달 15일 레미콘 공장건설에 따른 주민 등의 민원이 제기되자 진입로 인근의 가변차선 확보, 개인도로 사용승락 등의 민원해결을 요구하면서 일시 공사중지를 요구했었다.

 

동양메이저는 그동안 공사를 중지해 왔다.

 

이와관련 동양메이저 관계자는 "김제시의 공사중지 요구는 법적검토가 필요한 사항으로, 행정명령처럼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에서 요구하는 이행사항은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무작정 공사를 중지하고 기다릴 수만은 없어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행사항은 준공전까지 해결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양메이저의 공장건설은 지역 레미콘업계의 최대 이슈라는 점에서 공사중지 요구의 강제성 여부를 떠나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레미콘 업계에서는 "'동양'이라는 대기업이 편법으로 지역에 진출하더니, 이번에는 행정기관의 처분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이같은 안하무인식 행태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된다"며 강력 이의를 제기했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짐에도 불구하고, 김제시는 이날"아직 현장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조만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해 미온적인 대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양메이저는 지난해 김제 시멘트·벽돌 생산업체인 호남콘크리트를 매입해 레미콘 공장으로 전환한 후 레미콘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역 레미콘업계에서는 "국내굴지의 동양메이저가 지역에서 레미콘을 생산·판매하면 지역업체들은 도산할 수 밖에 없고, 이로인해 850여명이 일자리를 잃고 3400여명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는다"며 공장설립을 강력 반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