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2009 전북미술의 비전과 가능성' 展 가보니…

"우리지역에도 훌륭한 작가들 많네요"…총 36명 작가들 출품 잠재력 발굴 성과

'2009 전북미술의 비전과 가능성'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리메르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desk@jjan.kr)

"전라북도에도 이렇게 좋은 작가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여든네살의 나이에도 서울 나들이에 지친 기색이 없는 원로화가 최기채 선생. 홍익대학교 미술과 제1회 졸업생으로 같은 대학원을 수료한 그는 전북 미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후배들과의 서울 전시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작가 입장에서 서울 전시는 자기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와도 같습니다. 서울에선 전시장 하나만 빌리려고 해도 500만원은 있어야 하는데, 단체전이기는 하지만 이렇게라도 전시를 할 수 있어 좋아요."

 

모든 것이 서울 중심인 세상.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서울 전시는 '기회'와도 같다. 판매까지 이뤄진다면야 그 기쁨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서울 전시를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내심 평가를 받은 듯한 기분에 작업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11일 오후 5시 서울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막한 '2009 전북미술의 비전과 가능성'전.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지회장 김두해)가 주관한 이번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진행한 '수도권 전시 개최 지원을 위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뤄진 것이다.

 

참여작가는 강장하 김선강 김옥경 김재숙 류일선 류창희 문종권 박성수 박영섭 소병학 송관엽 송재영 양기순 엄기석 유승희 이남석 이재승 이희주 임대준 정재석 최기채 최동순 홍성녀(한국화) 권순덕 김동영 김성실 김영민 김철규 김치현 김한창 노영선 노정희 류일지 류재현 박운섭 박진영 신세자 신정자 양만호 유혜인 이숙희 이주리 임동주 임복례 장광선 조재천 조헌 최광호 태건석 홍석원 홍선기 홍순무 황연(서양화). 지역성과 실험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이다. 김두해 지회장은 "예산이나 전시장 규모 등으로 인해 장르를 한국화와 서양화로 한정지었다"며 "좀더 많은 작가들의 참여를 위해 미협 이사들은 출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유기상 전라북도 문화예술국장, 원로화가 박남재 전 원광대 교수, 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출품작가 35명이 전주에서 상경했다. 그밖에도 강봉규 전 광주예총 회장, 이원복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소리꾼 장사익씨, 차대영 수원대 교수 등이 전북 작가들의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북 미술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