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전주교구 '용산 참사 희생자 시국 기도회'

"용산 참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사안이 아니란 뜻입니다. 정부 대응은 국민 정서와 한참 멀어져 있어요. 전주에도 재개발 지역이 있으며, 이런 참사가 우리 자신에게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시국 기도회를 통해 방관하는 우리를 반성하는 연대를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지난 13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렸던'천주교 용산 참사 희생자 시국 기도회'에 참여한 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송년홍 신부(41·사진). 그는 검찰이 배후세력으로 전철연을 지목해 몰아가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처사라며 희생된 5명 철거민과 경찰 1명 죽음은 아무도 책임 지지 않으려한다고 꼬집었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는 것이 국민정서에 맞다는 것이 그의 주장. 송신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먹는 대표가 이런 참사를 보고도 사과하지 않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진실이 왜곡 돼 절박한 사람들이 오히려 범인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바로 보고, 서로가 책임지는 평화의 세상을 위해 연대하자"고 강조했다.

 

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이 주최한 이번 '용산참사 희생자 시국 기도회'는 지난 2일 전국 대규모 미사에 이은 지역 순회 미사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추모꽃과 기도가 바쳐진 이날 기도회엔 문규현 김봉술 송년홍 신부를 비롯해 150여명의 신자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