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난 위험 시설물 이대로 방치할텐가

해마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지난 15일 경기도 판교 택지공사장 붕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8명이 구조됐다.해빙철을 앞두고 자칫 집 안팎의 축대나 오래된 낡은 건물의 붕괴 우려가 높다.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풀리면서 건물 하중에 못이겨 붕괴될 우려가 한층 높기 때문이다.도내에도 이같은 현상이 수두룩하다.전주시의 경우 30~40년 된 낡은 건물이 많지만 안전대책은 뒷전이다.

 

그간 우리 사회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형국이었다.조급증에 따른 빨리빨리 문화만 있었다.자연히 성장 우선 정책을 편 결과가 이같이 나타났다.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많았지만 산업화에 따른 역기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였다.안전불감증은 물질위주의 가치관 팽배에 따른 인명경시풍조도 한 몫 거들었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그간 수없이 반복했으면서도 안전에 대한 감각은 전반적으로 무디다.

 

주변 낡은 건물에 대한 안전 관리가 너무 허술하다.심지어 D급 판정을 받은 건물들도 천하태평이다.D급 판정을 받으면 보강공사를 즉각 취하던지 아니면 철거해야 한다.하지만 경제난이 가중되자 건물주들이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해당 자치단체들도 민간시설물이라서 강제적으로 조치를 취하질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주시에도 건물이 노후돼 붕괴 위험에 처해서 D급 판정을 받은 연립주택 등이 15개소나 된다.그러나 이들 건물 등은 D급 판정을 받은지가 몇년 됐는데도 보강공사 등을 하지 않은채 거의 손 놓고 있다.안전에 대한 의식이 너무 박약해 자칫 큰 사고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이처럼 D급 판정을 받은 시설물에 대해 보강공사를 하지 못한 주된 이유는 경제난 악화로 공사비 부담을 제때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해빙철을 앞두고 교량이나 하천 저수지 등 공공시설에 대한 안전 진단도 폭 넓게 실시해서 문제가 드러나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안전진단은 그냥 대충해서 넘길 문제가 아니다.우리 생활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안전이 위협 받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지금은 개발과 성장도 중요하지만 안전불감증 치유가 더 급하다.안전진단도 중요하지만 사후 조치가 더 중요하다.안전은 생명과 직결된다.인재(人災)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