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법률지원변호사단 전북지부를 이끌고 있는 최세영 지부장(변호사)은 67세의 '노인 법조인'이다. 동병상린일까, 그는 법률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중 대한변호사협회가 노인법률지원변호사단이 구성됐고, 전북지부를 출범시켰다. 2월 현재 참여 변호사는 41명으로 전북지방변호사회 전체 회원의 40% 정도에 달할 만큼 높은 열기다. 도내 변호사들이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또 봉사활동에 관심이 큰 덕분이다.
김제가 고향인 최 지부장의 부친은 1990년 2월부터 1994년 2월까지 우석대 5대 학장을 지낸 최일운 박사다. 최배달로 알려진 가라데 영웅 최영의씨는 그의 친 작은 아버지.
최근 전북일보와 노인법률지원 업무협약을 맺은 최 지부장을 인터뷰했다.
▲노인법률지원변호사단 전북지부를 출범시킨 일이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무료 법률상담, 국선변호, 무료변론, 불우이웃돕기 등 일회성 봉사활동을 계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노인법률지원변호사단이라는 단체를 구성해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게 돼 기분이 좋고, 또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노인법률지원변호사단, 어떤 동기에서 출범했습니까?
-노년기의 사람은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대부분 열악한 상태에 있습니다. 이들이 생활 속에서 부딪히고 있는 어려운 법률적 문제를 사회봉사 차원에서 도와줘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전북지부 변호사단 구성은 어떻게 됐습니까?
-대한변호사협회에 노인법률지원회를 두고 각 지역별 변호사회에 그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구성원은 자발적 지원에 의한, 즉 자원봉사를 원하는 변호사들로 구성됐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전국적으로 노인법률지원변호사를 모집했는데 도내에서 41명의 변호사들이 지원했습니다. 서울변호사협회를 제외한 전국 변호사회 중에서 가장 많은 변호사들이 참여, 가슴이 흐뭇합니다.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전주와 군산, 정읍에 있는 도내 노인복지관을 상대로 변호사들이 3인 1조 또는 2인 1조가 되어 법률문제에 대한 강의 및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주 양지노인복지관, 안골노인복지관에서 이미 한차례 법률상담 및 강의를 실시했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소송 단계에서도 노인들이 변호사단의 법률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노인이 소송을 의뢰할 경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소송 수임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경제적 능력이 아주 열악한 분에 대해서는 '소송구조'를 통해 지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소송구조를 위해 대한변협은 예산 8억원을 확보했습니다.
▲법원과 검찰, 경찰 등 관련 기관 단체들의 협조가 필요할 텐데요.
-그렇습니다. 노인들에 대한 변호사들의 지원활동에 관하여 유관기관에서 적극 홍보 협조해 주시고, 아울러 매스컴에서도 관심을 가져 준다면 노인들이 변호사들을 통해 훨씬 적극적으로 법률지원을 받아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도민들에게 협조, 당부의 말씀을 해 주시죠.
-변호사 사무실은 문턱이 높지 않습니다. 항상 개방돼 있습니다. 특히 노인문제에 대해서는 변호사들이 적극 봉사 지원하고 있으니 법률적 문제가 발생하면 기탄없이 저희 노인법률지원변호사단 사무실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