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산항 준설토, 새만금 매립토 활용을

군산항의 준설토를 새만금 내부개발 매립토로 사용하는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방안 결정이 늦어지면서 군산항의 최대 취약점인 적정 수심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금강하구에 위치한 군산항은 항만 특성상 연간 500∼ 600만㎥의 토사가 금강 상하류로 부터 유입되고 있다. 매년 지원되는 100여억원의 준설비용으로는 250∼300만㎥ 씩 밖에 준설할 수 없어 수심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적정 수심 확보가 되지 않다보니 국제 항로의 개발이 어렵고, 대형선박들이 입출항에 지장을 받고 있다. 수심확보는 군산항의 당면 최대 과제인 것이다.

 

준설토의 매립토 활용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항로 준설과 함께 매립토를 확보하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 준설토를 활용할 경우 6.5m에 불과한 수심을 20m 까지 확보해 군산항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현재 새만금 인근 30㎞ 이내 내륙에는 토취장이 거의 없으며, 내부 매립토 확보를 위해 방조제 외해(外海)에서의 해사채취는 환경훼손, 어장 황폐화, 해안선 침식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새만금사업은 올해 본격 내부개발에 착수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내부 2만8300㏊(401㎢)의 개발에 소요되는 매립토는 총 7억㎥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방수제 125㎞의 축조에 필요한 9000만㎥의 매립토는 새만금 내부 담수호의 준설토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결정됐지만, 나머지는 매립토 확보방안을 아직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조만간 착공예정인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 1―1공구 211㏊ 매립에 소요되는 270만㎥만 군산항 준설토를 활용하는 방안을 확정했을 뿐이다.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자인 농어촌공사가 군산항 준설토 활용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준설토를 현장까지 덤프로 운반할 경우 조성비가 추가되는 부담 때문이다. 방조제 외곽에서 준설 사용할 경우 ㎥당 5000원인데 비해 운반 사용할 경우 ㎥당 8000원이 소요된다는 주장이다.

 

매립토 확보는 단순히 비용만으로 결정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군산항 활성화와 용이한 매립토 확보라는 두가지 장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역의 여망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될 일이다. 전북 정치권을 비롯 전북도등이 군산항 준설토를 새만금 내부 매립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