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순창군청 자치행정과 인재양성계에 장학금을 전달한 이 아주머니는 자신도 넉넉치 않은 살림으로 남을 돕는다는 게 쉽지 않을 테지만 얼굴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으며 "어려웠던 지난시절 자신이 받은 고마움에 비하면 너무 적은 금액이라 부끄러울 따름"이란 말만 연신 되풀이했다.
2남1녀의 자녀를 둔 이 아주머니는 지금은 자녀들이 모두 장성했지만 지난 시절 노점상을 하면서 어렵게 학비를 마련해 자녀들 뒷바라지 했던 힘든 시간들을 떠올리며 언제든 여건만 허락되면 어려운 학생을 돕고 싶은 마음이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자리했었다고 전했다.
특히 10여년전 유난히 공부를 잘 했던 큰 아들을 서울로 대학 보낼 당시 어려웠던 집안형편에 대학은 보내야 하고 남편은 병환중이어서 너무나 막막하던 중 전라북도에서 운영하는 서울장학숙이라는 곳에 아들이 입사해 4년동안 큰 도움을 받았으며, 그 고마움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때부터 였을까? 언젠가는 꼭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줘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아주머니의 소박한 마음이 마침내 현실로 이어진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도 어렵고 이웃간의 온정이 메말라가고 있는 요즘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정을 전하는 얼굴없는 천사 아주머니의 따뜻한 심성이 각박한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가히 100만원 아니 1000만원 그 이상의 가치로 와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