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소설가가 되고 싶어요."
지난 13일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제4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시상식. 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주최한 이 대회의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사람은 김상훈씨(20·필명 Yesod Olam)다.
'난쏘공(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쓴 작가 조세희처럼 되고 싶다는 그는 "글을 쓰는 이는 누구나 그렇듯이 모든 사람들이 아는 소설가로 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애초 당선의 희망을 갖고 글을 올린 것은 아니라고 했다.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지난해 1월에 제출한 작품이었거든요. 까맣게 잊은채 고3을 마쳤는데 올해 1월 말, 꼭 1년 만에 당선 됐다고 연락이 왔어요."
어안이 벙벙했다는 그는 주변의 칭찬과 격려가 많은 힘이 됐다고 했다.
당선작 '강 건너'는 영화 '빌리지'(2004,M.나이트 샤말란 감독)를 보고 떠오른 '고립'이라는 주제를 발전시켜 쓴 환상소설이다. 강 건너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소년과 그 호기심 자체를 봉쇄하려는 원로의 갈등 구조에 반전을 가미한 전개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그 외에도 이 작품에는 '놀랍다''압도적이다' 등 심사위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부모님 모두 문학쪽에 소질이 있으셨대요. 못다 피운 꿈 때문인지 제가 문예창작으로 진로를 정했다고 하니 자랑스러워 하시면서 응원해 주셨어요."
덕분에 그는 지난해 가을 학기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수시 모집에 무난히 합격했고, 장학금을 받으며 마음껏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취미도 특기도 독서라는 김씨는 고1때 도서부 활동을 하면서 1년에 500여 권의 책을 읽었고, 지금도 여전히 하루 1권씩 책을 읽는 독서광이다. '최순덕 성령충만기'의 작가 이기호와 '몽고반점'의 작가 한강의 문체를 좋아한다는 그는 넉넉지 못한 형편에 한량처럼 글만 쓰고 있는 것이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했다.
"경제적으로 집안에 크게 도움이 되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 늘 죄송스럽습니다."
습작을 할 때도 글이 잘 써지지 않아 맥이 끊길 때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는 김씨는 고 3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능과 백일장까지 준비하느라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것 같아요. 완벽히 몰입하지 못해 성적도 떨어지고, 글도 흡족하게 써지지 않아 많이 아쉽지요."
가난에 익숙하다는 그는 "가난을 벗 삼아 살아가는 저의 삶을 투영시킨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애정·분노·고통 등 복잡한 세상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가족소설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