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건강] 부종

여성들의 고민…자고 나면 달덩이

부종을 한문으로 '浮腫'이라고 쓴다. 뜰 부(浮)자에다가 살 육(肉)자에 무거울 중(重)자가 합쳐진 '腫'자를 합쳐서 쓰고 있다. '살이 무겁고 들뜬 것'이라는 한문의 해석은 부종의 증세를 정확히 표현한 것이 되겠다.

 

영어로는 부종을 'edema' 라고 한다. 'edema'는 'oedema'에서 나왔는데, 유럽에서는 아직도 부종을 'oedema'라고 쓰는 나라가 많다. 'oede-'는 부었다는 뜻을 가진 어근으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오이디푸스(Oedepus)'는 'oede+pus(다리, 발)'가 합쳐진 것으로 '부은 발'이라는 뜻이다.

 

프로이드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신화에 따르면 라이오스라는 그리스의 왕은 자신의 아들에 의해서 살해될 것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갓난아기인 아들을 죽일 것을 명한다. 그러나, 자신을 보고 방긋방긋 웃는 간난아이를 차마 죽일 수 없었던 신하는 깊은 산속의 나뭇가지에 아이의 발에 줄을 감아 거꾸로 매달아놓고 궁으로 돌아가서 아이를 죽였노라고 보고한다. 한편 숲속에서 간난아이의 우는 소리를 들은 목동은 아이를 풀어주고 나서, 다리가 퉁퉁 부었다고 하여 '부은 발' 이라는 뜻의 '오이디푸스' 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리스 신화의 대표적인 비극의 주인공인 오이디푸스의 이름도 사실 알고 보면, 조금 우스운 뜻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부종은 질병이 아니라 증상이므로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없이 붓는 것이 신장이나 비뇨기 또는 심장의 이상으로도 올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뚜렷한 원인이나 다른 질병과 상관없이 가볍게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침에 이유없이 얼굴이 붓는 여성들이라면 이렇게 해보자.

 

첫째, 음식을 체크한다. 자기 전에 라면이나 야식을 먹고 있지는 않는지? 라면에는 다량의 나트륨이 들어있는데, 이 나트륨이 물을 붙잡고 있어서 얼굴을 붓게 만든다.

 

둘째, 숙면을 취하고 있는지 체크한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몸안의 기(氣)가 충분히 돌지 못해서 붓게 된다. 절대 시간만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셋째, 활동이 부족해서 그런지 돌아보고, 가벼운 운동을 날마다 해보는 것도 좋다. 가벼운 달리기나 수영, 자전거타기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자.

 

넷째, 차와 음식을 통해서 조절해 본다. 최근에 시중에서 널리 팔리고 있는 여러 차에는 '옥수수 수염'이 들어있는 것이 많다. 한약으로 옥미수(玉米鬚)라고 하는데,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판매되는 것을 사먹는 것도 좋지만, 한약재로 쓰이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따로 구해서 보리차처럼 마셔도 좋다. 여름이면 물가에 흔하게 피는 달개비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이뇨작용이 있는 녹차도 권할 만하다.

 

얼굴을 작게 보이도록 만드는 화장술이 여성들에게 인기인 요즘, 화장도 잘 안받는 까칠한 달덩이 얼굴이 아침마다 이어진다면, 또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파악해서 생활 습관을 점검해보고, 대응해도록 하자. 몸이 나에게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장인수(우석대한방병원 한방2내과 과장)

 

▲ 장인수 교수는

 

한의학 박사

 

제2회 대한한의학회 학술상 등 수상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우석대한방병원 한방2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