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26일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전국 대학 체육위원장 간담회를 열고 주말 리그에 참가한 고교 3학년 선수들의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을 반영하겠다는 내용을 대학 입시 요강에 명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인사말에서 "공부하는 축구 선수 육성을 위해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를 폐지하고 전국에서 권역별로 주말리그 형태의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학부모와 지도자들의 걱정을 불식할 수 있도록 각대학이 입시 요강에 리그 대회 성적을 반영할 수 있는 조항을 명시해 줬으면 좋겠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종전 입시요강에는 '전국 규모 대회 8강 또는 16강 이내의 성적'으로만 규정돼 있어 리그제에 참가한 고교 3학년 선수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다.
조 회장은 이어 "주말 리그제는 한국 축구의 기본 틀을 바꾸는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축구 특기자를 상반기 수시모집보다는 하반기 정시모집 때 선발해 많은 선수가 11월 열릴 왕중왕전 등 리그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수업 결손을 막으려고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를 완전히 없애는 대신 4∼7월과 9∼10월에 권역별 리그제를 치러 최강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와왕중왕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새 제도 시행에 불안을 느낀 일부 고교 학부모와 지도자들은 고등리그제의 1∼2년 유보를 주장하는 등 반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상일 체육정책과장과 교육과학기술부 박희근 학생건강안전과장, 축구협회 이상호 경기국장 등이 답변자로 나와 이 자리에참석한 전국 50여개 대학 체육위원장들의 질문에 답했고 대학 측은 축구협회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