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정은 지난 1984년 성공적인 개혁에 힘입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뉴질랜드 농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연구원에서 열린 현지 민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뒤 여전히 정부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농업의 변화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 농촌도 많이 발전했는데 아직 투자에 비하면 농산물 경쟁력이 썩 높지 않다"면서 "농업개혁 이전의 뉴질랜드와 같이 한국 농촌은여전히 (정부) 지원을 받아서 하고 있는데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일부 농민들은 네덜란드 등에서 새로운 농업기법을 배워와서 성공하기도 하고, 키위의 경우 뉴질랜드에서 생산되지 않는 계절에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농민도 있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농업정책이 지원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데이비드 카터 뉴질랜드 농림부 장관은 "농업과 관련해 전하고 싶은 가장중요한 메시지는 현재 뉴질랜드 농민들 가운데 단 한사람도 정부지원금에 의존했던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개혁에는 고통의 시기와 전환기가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과 성공에 대한 확신"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뉴질랜드 측에서 카터장관, 폴 스톡스 농림부 차관보, 존 로우린 제스프리 회장, 스콧 챔피언 뉴질랜드식육양모협회 회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 대통령은 연구원을 시찰,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포도키위와 과육이 빨간 사과 등을 관심있게 지켜봤으며 연구원측으로부터 빨간 과육사과 사진 액자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농림부 장관이 이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한 것은 이번이처음으로, 농업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오늘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도 농업개혁 협력방안이 의제로 긴급 추가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연구원 방문에 이어 오클랜드 전쟁기념관내 무명용사탑을 찾아 헌화,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