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나라당은 지역정서라는 커다란 벽에 막혀 전북에서 입지를 세우기가 힘들었다. 이제 그 벽을 뛰어 넘을 때가 되었다.
사실 한나라당은 1988년 13대 총선이후 20여 년동안 전북에서 이방인이었다. 지난해 18대까지 모두 74명의 지역구 의원을 배출했으나 한나라당 간판으로 당선된 인물은 3명에 불과했다. 14대 민정당으로 2명, 15대 신한국당으로 1명이 고작이었다. 그 이후는 아예 후보조차 내기가 힘들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선 도내 11개 지역구 가운데 단 1곳에 후보를 내는데 그쳤다. 그러다가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에 힘입어 지역구 전체에 후보를 낼 수 있었다.
이번 전주시 완산 갑과 덕진 등 2곳의 재선거에선 전직 고위관료 출신 2명을 비롯 보수단체 대표, 당협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이 이 지역에서 의미있는 지지율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길 희망한다.
그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지역정서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몇차례 대선과 총선에서 3-9%의 지지율을 얻었다. 마(魔)의 두 자리수를 넘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박정희 대통령과 3김(金)씨를 거치며 공고화됐던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허물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집권당인 한나라당에 전북의 현안을 건의하고 챙길 통로가 필요해서다. 전북은 새만금사업과 국가식품클러스터, 광역경제권사업 등 밀고 나가야할 사업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선 중앙부처뿐 아니라 여당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아무나 공천할 수는 없다. 출마후 보상으로 다른 감투를 노리는 인사 등은 배제되야 마땅하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사조직 등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했다 공기업 등의 감사 등에 기용된 인사들의 경우 지역 기여도나 평판 등이 마이너스 수준이다.
오랫동안 인내하며 한나라당을 지켰거나 적어도 뜻을 같이 한 인사 중에서 공천하는 게 순리다. 한나라당의 현명한 공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