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힘 2050] 도서관 '사랑모임' 자원봉사자들

"취업·시험 공부하는 독서실서 책 읽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지역 도서관 '사랑모임'은 정기회의를 통해 도서관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들을 토의하고 다양한 실천방법과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desk@jjan.kr)

공공 도서관이 책 읽는 문화공간이 아니라, 취업·시험 공부를 위한 독서실 역할 밖에 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도서관으로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공부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많다.

 

'사랑모임'은 지역 도서관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이다. 시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30대~ 60대 주부들이 주를 이룬다. 현재 완산도서관을 비롯하여 서신·삼천·송천·인후도서관 등 5곳에서 약 80여명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다.

 

'책 읽어주기'는 '사랑모임'이 몇 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일. 부모가 먼저 책 읽는 재미를 느껴야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해줄 수 있도록 돕는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처음 책 읽어주기를 경험했다는 김춘자 사랑모임 회장(56)은 "어른인 나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재미있겠느냐"며 "책 읽어주기 재미에 빠지게 되니까 자연스레 책을 읽어주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회원들 중 독서지도사도 많고 구연동화가도 많아 호응이 좋다며 이 프로그램이 잘 이루어져서 좋은 도서관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기전 등을 방문하고, 견학 체험을 토대로 전주 한지로 책을 펴내기도 했다. 도서관 홍보물을 단독주택과 아파트에도 배포해 전주시립도서관을 많이 방문하도록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한 격월 정기회의를 통해 도서관 개선 사항을 토의하고, 도서관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운영하기도 했다. 전주완산도서관은 '사랑모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했고, 타 지역의 우수 도서관 견학 기회도 제공해왔다고.

 

김회장은 "무료 봉사지만, 아이들이 책과 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렇게 보람있을 수가 없다"며 "시립도서관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자(여성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