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깨친 후 컴퓨터에 도전할 것"

임실 강진 이목마을 어르신 20여명 마을회관서 구슬땀

임실군 강진면 이목마을 주민 20여명이 한글교실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다. (desk@jjan.kr)

"이 나이에 공부하려니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아 답답하구먼".

 

이순을 넘긴 농촌지역 노인들이 최근 한글 깨치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임실군 강진면 이목마을 주민 20여명은 최근 순창초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퇴임한 김경애씨(62)를 글선생으로 마을회관에 초빙했다.

 

이들이 뒤늦게 공부에 입문한 까닭은 어려서 굶주림에 급급한 나머지 미처 학교를 다니지 못한 설움을 달래는 한편 컴퓨터의 마력을 알고부터 이를 생활에 활용한다는 목적에서다.

 

한글을 몰라 평생에 걸쳐 불편을 겪어온 이들은"이번에 반드시 한글을 배워 손자들에도 떳떳이 자랑할 계획"을 남몰래 숨겨 두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개강한 한글교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펼치고 있으며 교과서와 공책, 연필 등은 강진면사무소와 갈담초등에서 제공하고 있다.

 

한글교실에 처음부터 참여했다는 박모(63) 할머니는 "선생님이 알기 쉽게 가르치고 있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며 "한글을 배우고 나면 컴퓨터 교육에도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희석 마을이장은 "영농철이 다가와 부득이 수업을 밤시간으로 변경해야 할 것 같다"며 "한글을 마친 노인들에는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