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조선공신 이계맹을 만나다

국립전주박물관, 다음달 7일부터 기증 유물전

'문평공행적(文平公行蹟)'(사진위), '광국원종공신녹권(光國原從公臣錄券)' (desk@jjan.kr)

광국공신(光國功臣) 이계맹을 재조명할 수 있는 유물들이 공개됐다.

 

이계맹(1458~1523)은 여산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성장, 1489년 문과에 급제해 중앙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 대사헌, 예조판서, 전라도관찰사 등의 관직에 올랐지만 사화로 어수선한 서울을 떠나 김제에 은거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은 이계맹의 후손인 이기호씨로부터 「광국원종공신녹권(光國原從功臣祿券)」, 「문평공행적(文平公行蹟)」, 「묵암선생실기(墨巖先生實紀)」, 상서(上書) 등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계맹은 조선 태조가 이인임의 아들이며 고려의 왕을 4명 죽였다는 중국 명나라 기록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공을 세워 광국공신으로 책봉됐다. 이 때 조정으로부터 받은 것이 「광국원종공신녹권」. 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 이진응씨는 "조선 왕실의 본향에 조선 왕실을 바로 세운 유물이 남아있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좀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문평공행적」은 1782년 이계맹과 관련된 글을 모아 간행한 「묵암집」을 엮기 위한 초고로 여겨지는 필사본이며 「묵암선생실기」는 1869년에 다시 발간한 「묵암집」의 내용을 알 수 있게 해주는 필사본 자료다.

 

상서는 이계맹이 사화로 어수선한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며 임금에게 올린 것으로, 중종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주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된 이계맹 관련 자료들을 중심으로 4월 7일부터 '전북의 인물 발견' 테마전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