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과후 맞춤형 교육' 보완책 마련을

도내 자치단체가 인문계 고교의 성적우수 학생들에 특강비를 지원하는 '방과후 맞춤형 교육'이 논란을 빚고 있다.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위화감 조성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 강사에 의존해 교육을 실시하면서 자치단체가 앞장서 공교육 불신 풍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하는 도내 방과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에는 도비와 시·군비등 총 58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인문계 고교생 가운데 성적 최상위권 학생 2000여명을 선발해 시·군별로 지정된 거점학교에서 국어와 영어·수학·논술과목을 지도한다. 강사진은 수도권 유명 입시학원 강사 58명과 지역에서 선정한 일선학교 교사 46명이 참여한다.

 

강의는 평일 야간과 주말 방학기간에 이뤄진다. 수당은 수도권 학원 강사의 경우 시간당 20∼30만원, 현직 교사는 7∼10만원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수도권 학원 강사가 주말에 4시간 정도 특강을 할 경우 100만원 안팎의 수당이 지급된다. 책정된 예산 대부분이 강사비로 지출되는 것이다.

 

자치단체가 이처럼 방과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근본 취지는 지역대표 인재를 양성하는데 있다. 수도권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학생들을 배려한 조치인 셈이다.

 

방과후 맞춤형 교육은 자치단체가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면서 양질의 교육 서비스 제공등의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동시에 부작용등이 나타난다는데 있다. 소수 학생들만 혜택을 받으면서 나머지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학교간 거리가 먼 지역에서는 이동에 따른 어려움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특강을 받은 학생들 성적에 대한 분석결과가 없어 성과도 미지수다. 이같은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들어 익산시 의회가 올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익산시는 올해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부터 불참을 결정한 전주와 순창을 포함 도내 3개 시·군이 참여를 하지않고 있는 것이다.

 

자치단체가 부족한 예산을 쪼개 지역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는 살려야 한다. 하지만 소중한 예산을 쓰는 만큼 효과를 거둬야 한다. 아울러 특강에서 소외된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절실하다. 방과후 맞춤형 교육에 대한 전반적 검토를 통해 최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