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입학사정관제, 보완책 마련 절실하다

대학들이 앞다퉈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그동안 점수만으로 학생을 뽑은데 비해 잠재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제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대학들이 준비가 덜 된데다 뚜렷한 기준이 없어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 나아가 지방학생들에게 고교등급제 적용으로 불이익을 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는 2009년도 대입에서 17개 대학이 도입한데 이어 2010년에는 49개 대학으로 대폭 늘었다. KAIST는 창의력 있는 학생선발을 위해 일반고 학생 150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기로 했다. 또 포스텍은 신입생 300명 전원을 이 제도로 뽑겠다고 공언했다. 정부에서도 이를 권장하기 위해 올해만 236억 원을 대학에 지원키로 했다.

 

도내에서는 전북대와 전주대가 이를 도입키로 했다. 지난해 전주대는 자기추천 방식으로 32명을 뽑았고 올해는 8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전북대는 올해 자율전공학부 20명, 정원외 92명 등 112명을 선발키로 했다.

 

문제는 이 제도가 얼마나 공정성과 기준의 투명성, 사정관의 전문성과 윤리성 등을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먼저 공정성의 경우 지금까지 대학의 행태로 보아 신뢰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국교총이 지난해 말 실시한 설문조사가 이를 극명하게 대변해 준다. 입학사정관제 반대 이유로 선발기준의 타당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74.2%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해 고려대가 수시전형에서 특목고를 우대하는 고교등급제를 시행했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럴 경우 지방학생들은 여간 불리한 게 아니다.

 

기준의 투명성 또한 문제다. 구체적인 전형방침이나 기준 등이 알려지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들은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내신과 수능으로 뽑는 일반전형과 달리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학생부와 서류전형, 면접 등 전형요소가 많고 특기·봉사·동아리 활동·전공에 대한 열정 같은 비교과목을 중시한다. 이러한 요소는 부유층 자녀에게 유리하고, 입시 컨설팅 등 사교육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이와 함께 사정관의 전문성과 윤리의식 함양도 중요하다. 갑자기 확대된 제도로 인해 전문성을 갖춘 사정관을 확보하기 어렵고 재량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도 과제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 무한경쟁과 대학서열화의 폐해를 줄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