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농가에서는 농지의 마른 풀을 정리하고 겨울철을 넘긴 병해충 방제를 목적으로 논밭두렁을 태워 영농을 준비한다. 하지만 2007년 도 농업기술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야를 태우는 것은 방제 효과가 거의 없고 되레 천적을 없애 병해충의 확산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에도 농가에서는 계속해서 논밭두렁을 태우고 있어 산불로 이어지는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18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임야화재 총 185건 중 논밭두렁 화재는 97건(52.4%)으로 특히 2~4월에 76건(61.8%)으로 집계돼 화재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8일 정읍의 한 야산에서 밭두렁을 소각하던 불이 인근 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임야 880㎡를 태우는 등 올해 2월까지 임야화재만 16건에 달하고 있다.
잦은 논밭두렁 화재 신고로 인해 파생되는 부수적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소방차가 출동한 사이 건물 화재 등이 발생할 경우 초동대처가 늦어지고 자칫 큰 불로 이어져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논밭두렁 연기를 화재로 오인 신고한 경우 출동 차량이나 장비 사용 등 소방력 운영에 따른 예산 낭비도 피할 수 없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도민들이 안게 된다.
이에 대해 도 소방본부 최길웅 주임은 "봄철은 날씨가 건조하기 때문에 논밭두렁 불이 큰 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은 시기"라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