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적이면서도 강한 이미지가 매력적인 배우 선우선(29)은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영화에서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의 지평을 넓혀왔다.
'오프 로드'에서 창녀 역을 맡은 것을 비롯해 '마이 뉴 파트너'에서는 뇌쇄적인 마약중독자로 등장했다. 이어 현재 촬영 중인 '전우치'에서는 섹시한 요괴로 나온다.
2004년 드라마 '구미호외전'에 단역으로 출연한 후 안방극장과는 인연이 없었던 그가 오랜만에 출연을 결심한 MBC TV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는 매력적인 역을 골랐다.
그가 맡은 역은 국내 최고 그룹 오너의 딸로 정략결혼을 한 남편 태준(윤상현)의 바람기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소현이다. 남편의 바람에 맞서 남편의 부하직원 달수(오지호)와 맞바람을 피우는 캐릭터다.
"감독님으로부터 김남주 씨와 대적할 정도의 아름다움과 달수가 흔들릴 정도의 매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지요. 하지만 소현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남편으로부터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치욕적인 말을 듣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부터 불륜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학 시절 첫사랑을 뒤늦게 만난 후 마음의 위안을 받다가 사랑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소현은 남편의 바람을 막으려고 기발한 수단을 동원한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 이메일 열람 등을 비롯해 시약을 이용해 속옷을 체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소현은 기업의 이미지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인물"이라며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막으려고 남편의 뒤를 쫓는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연기는 사실상 처음인 것에 대해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순발력이 필요하고 촬영의 체계도 확실하게 잡힌 것 같다"며 "하지만 어차피 연기가 기본이기 때문에 적응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또 이 드라마에서는 연기력이 뛰어나고 카리스마가 강한 김남주, 이혜영 등 베테랑 배우와 연기 경쟁을 펼쳐야 한다.
선우선은 "기 싸움을 벌이거나 내 존재를 드러내려고 일부러 애쓸 생각은 없다"며 "사랑받지 못해 우울한 소현을 사랑해주는 일이 우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7년부터 7편 정도의 크고 작은 영화에 출연하고 있다. 독립영화 등 장르도 다양하고 캐릭터의 폭도 넓다.
"불황 속에서도 많은 분이 저를 찾아주는 등 저는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남들보다 뒤늦게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욕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특이한 캐릭터에 관심이 많아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특이한 캐릭터를 자주 맡는 편인데 매번 괴로워하면서도 최선을 다 합니다."
한편 그는 최근 고(故) 장자연의 사망 후 연예인 성 상납이나 술자리 접대 문제가 불거지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좋은 분들을 만났기 때문인지 나는 그런 일을 겪어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일부에서 일어나는 일로 인해 연예계 전체가 매도당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꼭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