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의 간판 프로그램 '교향악축제'가 내달 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개막해 18일 동안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시작된 '교향악축제'는 올해 횟수로는 21회, 햇수로는 꼭 20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국내 전문 교향악단의 양적인 확대와 연주력의 질적 향상에 기여해온 이 축제는 국내 교향악단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중요한 장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예술의 전당 개관 20주년과 축제 20회가 맞물리며 행사 규모를 키웠지만 올해는 모두 17개의 오케스트라가 참가해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치러진다.
대신에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차세대 한국 음악을 이끌어갈 새 별들을 협연자로 대거 무대에 세워 성년이 된 축제를 자축한다.
협연자들 면면은 백주영, 양고운, 김현아(이상 바이올린), 허승연, 김원, 유영욱, 김태형, 김규연, 임동민(이상 피아노), 고봉인(첼로), 김상진(비올라), 윤혜리(플루트), 곽정(하프) 등으로 화려하다.
수필가 고(故) 피천득의 외손자로 잘 알려진 스테판 재키브가 부천필과의 개막연주회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를 협연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교향악축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서민정, 김현지(이상 바이올린), 이민호(바순)도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축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 것도 이채롭다. 국내와 유럽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여자경 씨가 16일 KBS교향악단의 지휘자로 나선다.
한편, 김청묵의 '나팔리 해안', 박준영의 '디 클랑판타지', 박태종의 '예감의 새', 황성호의 '파랑도' 등 4곡의 창작곡도 소개된다.
날짜별 출연 교향악단과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3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최희준 지휘, 바이올린 스테판 재키브). 슈트라우스 교향시 '돈주앙',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 멘델스존 '교향곡 4번'.
▲4일= 대전시립교향악단(지휘 에드몬 콜로메르, 피아노 김태형). 슈베르트 '로자문데' 서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5일=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강석희, 첼로 고봉인). 박준영 '디 클랑판타지', 엘가 '첼로협주곡 E단조', 베토벤 '교향곡 3번-영웅'.
▲7일= 대구시립교향악단(지휘 곽승, 피아노 김원).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베토벤 '교향곡 5번-운명'.
▲8일= 울산시립교향악단(지휘 김홍재, 바이올린 백주영).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9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박은성, 바이올린 서민정). 서순정 ''청산에 살리라' 주제에 의한 환상곡',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10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서현석, 피아노 허승연). 박태종 '예감(豫感)의 새', 라벨 '피아노협주곡 G장조', 브람스 '교향곡 1번'.
▲11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제수스 아미고, 플루트 윤혜리). 모차르트 '마술피리' 서곡, 모차르트 '플루트협주곡 2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12일= 청주시립교향악단(지휘 조규진, 비올라 김상진). 김솔봉 '비올라협주곡', 라벨 '라 발스',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13일= 서울시립교향악단(지휘 발두르 브뢰니만, 바이올린 김현지). 스메타나 '팔려간 신부' 서곡, 바르토크 '바이올린협주곡 2번', 파아 '삼각모자' 모음곡,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14일= 창원시립교향악단(지휘 정치용, 바순 이민호). 멘델스존 '루이 블라스' 서곡, 모차르트 '바순협주곡 Bb장조', 멘델스존 '교향곡 3번-스코틀랜드'.
▲15일= 충남교향악단(지휘 김종덕, 바이올린 양고운). 브람스 '비극적 서곡 D단조',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협주곡 2번', 스트라빈스키 '페트르슈카'.
▲16일= KBS교향악단(지휘 여자경, 피아노 김규연). 김청묵 '나팔리 해안',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브람스 '교향곡 3번'.
▲17일= 수원시립교향악단(지휘 김대진, 피아노 임동민). 베베른 '파사칼리아',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18일=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지휘 이동호, 하프 곽정). 황성호 '제주민요에 의한 관현악 노리-파랑도', 라이네케 '하프협주곡 E단조', 브루크너 '교향곡 4번'.
▲19일= 원주시립교향악단(지휘 테오 월터스, 바이올린 김현아). 베버 '오베른' 서곡, 브루흐 '바이올린협주곡 1번', 드보르작 '교향곡 8번'.
▲21일= 부산시립교향악단(지휘 알렉산더 아니시모프, 피아노 유영욱).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중 제1,2,4,6곡,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1만-3만원.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