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제12회 시와 소리의 만남

27일 오후 3시 전주 스타상호저축은행

망각의 대지에 기억을 소생케하는 3월이다.

 

27일 오후 3시 스타상호저축은행에서 열리는 '제12회 시와 소리의 만남'엔 '아프리카 시인'으로 알려진 황학주 시인이, 프랑스 시세계로 안내할 조한경 전북대 교수가 초대됐다. 국회의원 장세환씨가 '초우''적과 흑의 블루스'으로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는 특별한 만남도 준비됐다.

 

황시인은 '사라지던 모습' '버스' '노랑꼬리 연'을 들이민다.

 

고단한 퇴근 길. 그는 댓살 하나에 온몸을 의지한 '노랑꼬리 연'을 바라본다.

 

하늘을 날 수 있는 댓살을 갖고 싶었다고 했다. 꼬리를 자르면서라도 사랑에 닿아야만 했기 때문이리라.

 

노랑꼬리 연이 바람 위로 뜨는,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을 노래한다.

 

줄포 비포장 길을 소재로 한 '사라지던 모습'. 얼굴이 벌개진 하늘이 논길 끝에 앉아 더운 숨을 들이키며 다시 그 길을 돌아보는 시선엔 쓸쓸함과 애잔함이 녹아있다.

 

조한경 전북대 교수는 보들레르의'교감''여행으로의 초대'네르발의'박복한 자여'를 선보인다.

 

불어로 된 시를 직접 읽고, 부가 설명을 덧대 시에 관한 이해도를 높일 예정.

 

광주 출생인 황씨는 1987년 시집 「사람」으로 등단, 시집 「저녁의 연인들」, 「루시」,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 등을 출간했다. 시선집으로는 「슬픔의 온도」, 「상처학교」 등이 있으며, 산문집 「당신, 이라는 여행」, 「아카시아」 등이 있다.

 

서울대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조 교수는 「변혁의 시대와 문학」「서예문예사조」「한국어 한자-불어사전」 등을 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