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서 의원은 앞서 구속된 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마찬가지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K한인식당에서 박 회장의 부탁을 받은 식당주인 K씨로부터 수만 달러를 받는 등 국내외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다.
검찰은 서 의원이 혐의 내용을 강하게 부인함에 따라 금품을 건넸다고 이미 진술한 박 회장과 K씨를 30일 불러 서 의원과 대질신문할 계획이다.
28일 오후부터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29일 새벽 귀가한 서 의원은 "충분히 진실을 얘기했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휴일인 이날 또 다른 현역 의원 1∼2명을 소환하려 했으나 국회 의사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 연기를 요청해와 4월 임시국회가 열린 뒤에야 부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역 의원은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이 있어 국회 동의 없이는 체포 또는 구속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검찰은 서 의원과 지난 27일 소환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 그리고 금품수수 혐의가 있는 다른 의원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뒤 회기가 끝난 5월 일괄처리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이번 주 새 인물을 체포하거나 소환하지 않고 이미 구속한 피의자 가운데 이광재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이정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송은복 전 김해시장,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박정규 전 민정수석,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 5명에 대한 보강조사를 거쳐 이들을 기소할 예정이다.